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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바니야(12.3)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성인명 스바니야(Zephaniah)
축일 12월 3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구약인물, 예언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7세기BC
같은이름 소포니아스, 스바냐, 스바니아, 제퍼나이어

   스바니야(Sophonias)라는 이름은 '야훼가 숨겨 주다' 또는 '피신시켜 주다'라는 뜻이다. 이 예언자의 이름은 길고도 특이한 족보 끝에 나오는데, 그의 선조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다. 성 스바니야가 설교한 연대는 요시아 시대(1,1), 그러니까 기원전 640~630년 사이로 추정된다. 그리고 설교내용을 보면, 요시아 왕(王)이 개혁을 시행하기 전의 예루살렘의 주변상황을 잘 살필 수 있으니, 당시 아시리아제국의 세력은 아주 대단해서, 유다의 조정이나 백성의 신앙까지 위협할 정도였다. 그리고 아시리아의 천체숭배 사상이 널리 유포되어 있었고, 아시리아제국도 유다왕국의 조정대신들을 마음대로 임면(任免)할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1,8). 또한 암몬인들이 숭배하던 신 밀콤(Milkom) 숭배, 가나안의 토속신앙(1,4 · 5), 외국 문물(1,8), 거짓 예언자들의 만행(3,4), 폭력과 사회불의(1,11; 3,1-3) 등 숱한 폐풍(弊風)이 만연되어 있었다.

   그러나 스바니야는 이러한 여건 하에서도 성전(聖殿) 주위에 경건하게 머무르며(1,7 · 9; 3,5),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람들의 모습을 비쳐주고 있다(2,3; 3,12 · 13). 이와 같이 개혁을 열망한 그 저편에는, 당시 급변하던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루살렘의 정권교체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예언자의 정치관이 깔려 있다. 스바니야는 당시 성전 주위의 경건한 사람들이 숱한 폐풍의 책임을 아슈르와 니느웨라는 큰 두 성을 다스리던 아시리아제국에 돌리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예언서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이집트는 지중해 연안에 출몰하며 괴롭히던 식트(Scythes)족을 물리칠 수 없을 만큼 약화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카젤(Cazelles) 교수는 "스바니야가 자기 예언서 안에서 이집트의 26대 왕 프사메틱(Psametique 1세)이 팔레스티나로 원정(기원전 650)한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며, 이 원정으로 인해 아시리아가 멸망하고 예루살렘의 정권이 교체되어 이스라엘이 구원되기를 염원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예언서와 마찬가지로 스바니야서도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된다. 스바니야는 죄악이 교만에서 연유한다고 규정하고(2,10 · 15; 3,11), 그 죄악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밀어닥칠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그 재앙이란 바로 원수의 침략이다. 그러나 스바니야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죄악과 원수의 침공보다 미구에 다가올 하느님의 엄중한 처벌이다. 여기서 스바니야는 아모스가 천명한 바 있는 ‘주님의 날’이라는 주제를 다시 들고 나온다. 그러나 주님의 날에 벌어진 비극의 폭(幅)을 아모스보다 훨씬 넓게 확대시켰다. 다시 말해 우주전체가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멸될 때 이스라엘은 그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 주님의 날을 목전에 둔 비통한 음률은 그리스도교의 장례미사 노래(Dies Irae)뿐 아니라 괴테의 파우스트에까지 스며 있다. 그러나 비록 비극의 예고로 점철된 메시지지만 마지막 일말의 희망까지 말살시키지는 않았으니, 이는 스바니야가 소수의 '남은 자'에게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남은 자란 재앙에서 구원될 '땅의 가난한 사람들'이다(2,3). 그는 사회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영성적인 차원에서 이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 즉 그들은 주님을 찾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함으로써, 굴종과 겸손의 뜻이 내포된 '아나와'(anawah)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스바 3,11-12에 와서는 이 단어의 의미가 다소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가난하고'(ani, 아니) '비참한'(dal, 달) 이 백성은 주님에게 달려들어 피신처를 찾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는 거만한 사람들로서 뽐내기를 좋아하고 거짓과 불의에 젖은 사람들이다.

   스바니야서는 가난에 대한 사상이 점차 깊이 있게 전개되고 있다. 이 예언에서 말하는 가난이라는 말에는 물질적인 의미뿐 아니라 내적 영성적 의미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가난은 부침(浮沈)이 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생명과 구원의 관건이 되는 인간의 근본적 자세로 간주되어 왔다. 다시 말해 인간은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연명해 나가는 비참한 존재임을 하느님 앞에서 인정하며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바니야는 '남은 자'를 '시온의 딸'(3,14-18)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북쪽 이스라엘 왕국이 패망하자 그 곳 백성들이 유다로 월남하여 수도 예루살렘의 어느 한 지역에 정착하여 살았는데 시온의 딸이 바로 이 새 정착민인 것 같다. 스바니야는 이 정착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왜냐하면 북쪽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패망하여 그 곳 형제들이(2열왕 17,6) 사마리아제국으로 유배 갔지만, 그 제국은 멀지 않아 멸망할 것이며 아수르바니팔(Assurbanipal)의 세력도 약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이 시온이 성전 주위에 머무르며 하느님과 가까이 있으니 그들이 시온의 성전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된 것은 월남하여 피난 온 덕분이 아닌가. 그러므로 "주님께서 친히 너희 가운데 계시다."(3,5 · 15 참조)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 스바니야가 본 희망의 공동체가 지닌 특징을 살펴보자. 이 공동체는 물질적으로 빈곤에 시달리고 또 소수의 무리에 지나지 않지만, 불의한 재산은 탐하지 않는 초탈한 공동체이다. 그리고 하느님이 자기들 가운데 계심을 믿고 의지하며, 역경 가운데도 하느님 승리의 표징을 찾을 수 있는 신앙의 눈을 가진 공동체이다. 이 가난한 공동체는 오늘날의 교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시온의 딸아 기뻐 소리쳐라"(3,14)는 스바니야의 환호성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루가 1,28)라는 신약성서의 서두를 장식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8권 - '스바니야서',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1년, 5218-5220쪽.

사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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